프롤로그
대만에서의 안식년이 끝나갈 즈음 타이베이 이외의 지역은 별로 구경한 적이 없단 걸 깨달았습니다. 타이베이 클럽하우스에서 킷을 구경하던 중 클럽하우스 어시스턴트 매니저인 차이가 다가와 “투어 오브 타이완을 개최할 예정이에요.”라고 말을 건넸습니다.
자전거로 새로운 모험을 떠날 절호의 기회 같았죠. 등록을 마치고 며칠 후 차이는 “투어에 참여하셨군요? 당신의 대만 졸업식이 될 겁니다.”고 말하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어요.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당시에는 알지 못했습니다.
아마추어 라이더에게 100km 이상은 모두 길게 느껴집니다. 그때 제가 날마다 100km가 넘는 거리를 라이드할 수 있다고 장담했는지는 아직도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어찌 됐든 미지의 모험을 위해 짐을 챙기고 각오를 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