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의 경쟁

출발선이 가까워지는 순간이 결코 레이스의 시작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곳까지 다다르기 위해 수개월 동안 신체적으로 단련하고, 선두를 겨냥하기 위해 정신적으로 무장합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레이스에서는 프로 선수들의 격차가 너무도 근소하기에 훈련과 균형 잡힌 식단으로도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1등과 3등 선수의 기록 차이가 1초도 채 되지 않을 때, 스피드를 향한 연구에 한층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EF 에듀케이션–이지포스트 선수들은 수년 동안의 연구와 개발의 집약체인 킷을 착용하고 2023년 투르의 개인 타임 트라이얼 출발선으로 향했습니다. 세계 굴지의 여러 스포츠 과학자, 엔지니어 및 공기역학자와 함께한 프로팀 타임 트라이얼 수트는 이전 팀 에디션 패키지와 비교 시 시속 55km에서 12.4와트를 절감하며 라파에서 지금까지 선보인 수트 중 독보적인 스피드를 제시합니다.

가장 빠른 스피드를 달성하는 원단 조합을 찾고자 라파 디자인 팀은 러프버러 대학 내 영국 스포츠 과학 연구소에서 100개 이상의 소재를 테스트했습니다. 공기 저항을 줄이는 텍스쳐 원단과 매끄러운 공기 흐름을 돕는 부드러운 원단을 결합하여 수트, 양말, 오버슈즈와 미트 등에 걸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최적의 원단 세트를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전체 의상은 진정한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 라파의 테스트에서는 일반적인 터널 모델에 그치지 않고 길 위에서 라이더들이 마주하는 실제 환경을 최대한 비슷하게 재현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통제된 환경에서는 와트 절감과 시간 단축이 극대화될 수 있지만 중요한 건 실제 환경에서의 효과입니다.

“윈드 터널 내 테스트 환경은 여러 스피드와 바람 각도를 마주하는 그랜드 투어 타임 트라이얼 스테이지의 조건과 최대한 비슷하게 설정했습니다,” 리즈 베켓 대학의 사이클링 공기역학 및 생체역학 선임 연구 위원이자 실무자인 반리 웨인라이트 박사가 설명합니다. “디테일과 세세한 요구 사항에 집중하며 윈드 터널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테스트가 계속되었습니다. 덕분에 패턴과 원단의 작은 변화에서 비롯한 차이를 간파하는 깊은 통찰력을 얻게 되었습니다.” 

솔기 배치, 원단 장력, 핏과 의류 제작 기술 등을 포함한 여러 부문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조절하며 윈드 터널에서 6번의 세션에 걸쳐 40벌 이상의 수트 버전을 테스트했습니다. 끊이지 않는 연구와 미세한 발전, 그 결과로 탄생한 차별화된 제품을 만나보세요. 기록 단축을 위해 수년의 과정을 거쳐 얻어낸 결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