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hallenge By Half

#Festive500: 절반의 도전

첫 #Festive500 챌린지가 시작된지 9년만에, 전 라파의 디자이너인 그레이엄 레이번을 만나 그가 1,000km를 주행하고 나서야 500km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깨달은 과정의 스토리를 들어보았습니다.

01 December 2020

그레이엄 레이번

일생을 사이클리스트로서 살아오며 수년간 라파의 리드 디자이너를 역임했던 그레이엄은 프로 사이클리스트의 삶을 경험하고자 #Festive500를 만들어,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뜻깊은 영감을 주는 행사로 자리매김 하였습니다. “이 도전은 단지 거리를 쌓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여행에 가깝습니다. 밖으로 나가 자전거 위의 시간을 즐기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거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는 것이죠.” 그의 기본 정신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날은 크리스마스 전날 밤이었습니다.

#Festive500은 지금 전세계 수많은 사이클리스트에게 연례 행사가 되었지만, 시작은 한 남자와 그의 자전거 뿐이었습니다.

영국에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흔하지 않지만, 2009년은 하얗게 눈이 내렸죠. 캐럴과 셰리와인이 가득 찼던 유리잔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겼던 에덴브릿지와는 그리 멀지않은 곳에서 서리가 뒤덥힌 숲 사이로 난 길을 지나던 그레이엄 레이번은 추위로 인해 길위의 기름조차 얼어버린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날은 크리스마스 였고 제 자전거는 어머니집 밖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저는 그날 얼마나 추워졌는지를 전혀 알지 못했어요,” 전 라파 디자이너가 말했습니다. “런던으로 돌아오는 길 어두운 숲속 한가운데에서 바퀴가 헛돌기 시작했습니다. 전 생각했습니다, ‘이제 어떻게 하지?’ 결국 조금씩 속도를 내어 겨우 그곳을 빠져나와 돌아올 수 있었어요.” 크리스마스를 위한 그레이엄의 계획들이 시작도 전에 이미 시험에 거치고 있었던 것이죠. 그 계획들은 그야말로 원대한 계획이었습니다. ‘투르 드 프랑스의 대부’ 헨리 데스그란헤의 책 Le Tête et les Jambes(머리와 다리)에서 영감을 받아, 기억속에 가장 힘들었던 크리스마스 경험들을 떠올리며 서사시 같은 도전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그레이엄은 8일동안 1,000km를 주행하길 원했습니다. 왜냐하면 “보기에 좋은 킬로미터 수 같았으니까”요.

“반드시 500km 일 필요는 없어요. 대신 다섯번의 라이드를 하는건 어떤가요? 그저 밖으로 나갈수 있는 용기를 한번 가져보는 것은요? 이런것들이 바로 가장 중요한 것이죠.”

“정말 고되고 힘들었습니다. 동이 트려고 할때 밖으로 나가는것 만큼이나 해가 다져서 어두울때 다시 돌아오는 것 또한 꽤나 힘든 일이었어요”

그레이엄은 목표한 대로 라이드를 마쳤지만, 자신을 그토록 한계점까지 밀어 부치는것은 “어쩌면 무의미한것” 일수도 있다는걸 인정했죠. 하물며 라파 콘도르 팀조차 크리스마스와 새해 사이에는 1,000km라는 장거리는 타지 않는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00km 라는 거리가 프로 라이더들이 선택하는 거리였을겁니다. 그리고 그 거리는 목표를 이루기에 조금은 더 타당하고 적절한 거리였어요.”

그레이엄은 다음해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2010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시작된 첫 #Festive500에 94명의 라이더들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이 발상은 곧바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작년에는 82,376명의 라이더들이 신청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단 17,373명만 완주를 하였지만, 그 누구도 쉬운 여정이 될거라 말하진 않았지요.

그레이엄은 이 도전에서 정말로 중요하게 다루어 져야 하는 생각들은 따로 있다고 말합니다 : “전 항상 적당한 수준의 라이드가 되었으면 했어요. 이를테면 그룹으로 함께 움직이며 새로운 장소와 새로운 길을 탐험하고 경험하는 것이죠. 반드시 500km를 완주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 다섯번의 라이드를 하는건 어떤가요? 그저 밖으로 나갈수 있는 용기를 한번 가져보는 것은요? 이런것들이 바로 가장 중요한 것이죠. 물론 500이라는 숫자는 멋진 목표예요. 그래도 당신에게 맞는 목표를 세우고 경험을 즐기세요. 당신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하거나, 크리스마스때 초콜렛 케익을 먹으며 불어난 체중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정말 기분좋은 일이고 또한 훌륭한 동기부여가 될것입니다.”

“저에겐 마일리지를 쌓는 용도도, 무모한 도전도, 마초스러운 것도 아닙니다. 밖으로 나가 자전거 위의 시간을 즐기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거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는 것이죠.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느낄 기회가 될겁니다. 그래요. 사실 첫 1,000km는 아니었어요. 그때는 마치 악천후에 맞서는 한 사람의 고행같은 것이었죠. 하지만 그 이후에는 그랬습니다.”

그레이엄은 500km의 라이드가 대단한 이유는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순간이 있다는 것이라 덧붙였습니다: “다른 어떤곳에서도 볼수 없을 장관이 내눈앞에 펼쳐질때는 정말 경이롭죠. 한번은 주변에 아무도 없이 저 혼자 막 떠오르는 해를 보게 되었어요. 감탄이 절로 나올만한 장관이었습니다.”

이 도전은 춥고 어두운 숲에 홀로 서 있는것처럼 외롭고 힘든것 만은 아닙니다.